(단독)미래에셋증권 노조 2차 성명…"검사 비판 뒤 '강도 높일 수 있다' 압박"
첫 성명 보도 하루 만에 추가 대응…제주 WM 직원까지 서울 소환
수검 직원 설문·금감원 앞 집회 예고…국감 문제 제기 추진
2026-09-17 16:06:32 2026-09-17 17:04:3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이 금융감독원의 검사 방식을 비판한 지 하루 만에 두 번째 성명을 냈습니다. 첫 성명과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회사 관계자로부터 성명과 언론 기사를 내리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검사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달받았다는 주장입니다.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소환된 가운데 제주 WM 직원까지 서울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며 반발 수위도 높였습니다. 실제 검사를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17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이날 전 직원에게 '과도한 검사에 흔들리는 현장, 금융감독원 지금의 검사 방식이 정말 정상인가?'라는 제목의 추가 성명서를 배포했습니다.
 
성명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의 과도한 검사 등의 문제점들이 노동조합 성명서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자 '검사 강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어 보인다'라는 불편한 기색의 위압을 서슴없이 전달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이 17일 전 직원에게 배포한 2차 성명서(왼쪽)와 금융감독원 앞 옥외집회 신고서. (사진=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
 
미래에셋증권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성명서가 기사화된 이후 회사 관계자로부터 성명서와 언론 기사를 내리라는 취지와 함께 그렇지 않을 경우 검사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도한 조사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오히려 더 강도 높은 조사를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온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실제 검사를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제 과잉 조사나 부당한 조사 사례가 없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결과를 정리해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의 검사 방식이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전날 금감원의 장기간·고강도 검사와 직원 소환, 개인정보 자료 요구 등을 문제 삼은 첫 성명을 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6월5일부터 7월16일까지 약 40일간 미래에셋증권을 검사한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 추가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검사는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와 관련해 전문투자자 등록과 청약 과정, 미배정 가능성 안내 등 투자자 보호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들여다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날 청약에 참여한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청약을 안내한 직원과 연락 방식, 미배정 가능성을 안내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내용입니다.
 
검사 과정에서는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소환됐다는 게 노조 측 설명입니다. 일부 직원은 고객과 잡아둔 약속을 취소하고 영업 현장을 비워야 했으며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받은 사례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추가 성명에서는 지방 직원에 대한 소환 방식도 문제 삼았습니다. 노조 측은 "지방 직원들을 서울로 소환해 한두 시간 이상 센터원 본사로 이동시키고 1시간을 대기시켰다가 또 한 시간 가까이 조사하고 돌려보내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오늘은 제주 WM 직원들까지 소환 통보를 받아 서울 센터원에서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으로 영업 직원들의 근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이 같은 소환 조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은 금융회사 직원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 주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의 기본권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감원 앞 집회도 추진합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금융감독원의 무리한 감사 및 개인정보 요구 규탄'을 명칭으로 옥외집회 신고를 마쳤습니다. 신고된 집회 기간은 1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이며 장소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정문과 후문 일대입니다. 신고 인원은 200명입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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