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15개 재건축 단지의 사업 속도가 일제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친 대교·한양·공작아파트에 이어, 목화아파트가 최근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을 확정지었고 시범·광장아파트도 시공사 선정 막바지 절차를 밟는 모습입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시공사 선정을 마치며 초기 구획이 정리되는 모습입니다. 우선 여의도 재건축 1호 주자인 대교아파트는 지난 5월 여의도 15개 단지 중 처음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은 이달 이주계획서 접수와 이주비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며, 10월부터 본격적인 이주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새 단지명으로는 '래미안 와이니티'가 제안됐습니다. 목화아파트는 여의도동 30번지 일대 기존 312가구를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42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입니다.
총 공사비 2조원을 웃도는 시범아파트도 삼성물산 단독 구도가 확실시된 상황입니다. 1·2차 입찰과 현장설명회에 모두 삼성물산만 참여해 유찰되자,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7일 정비사업위원회에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안건을 결의했습니다. 최종 선정 여부는 오는 10월16일 열리는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 투표에서 결정됩니다.
만약 삼성물산이 시범아파트까지 수주하면 확정되면 누적 수주액은 7조6743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3조원)의 59%를 채우게 됩니다. 삼성물산은 대교·목화·시범아파트를 잇는 이른바 '래미안 벨트'를 한강변 축을 따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맞은편에서는 현대건설이 내륙 거점을 다지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워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광장아파트 38-1구역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마쳤습니다. 광장아파트 38-1구역은 기존 168가구를 최고 52층, 3개동, 414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는 약 4470억원입니다. 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시확정할 방침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후발 단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진주아파트는 지난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7월 통합 심의를 접수한 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공고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고 47층, 244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사업에는 삼성물산·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작아파트는 앞서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로 시공사 선정을 마쳤습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입찰 대신 사업성이 검증된 곳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여의도 곳곳에서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 전환 사례가 반복되는 양상입니다.
대형건설사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대교아파트가 관리처분인가와 이주 단계까지 나아가면서 나머지 단지들에도 속도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한강변 상징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곳인 만큼, 공사비 부담에도 대형사 간 물밑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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