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폐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청년에게 제공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기괴한 발상"이라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황희 민주당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거 공급 대책 중 하나로 폐버스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황희 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스 하우스(버스 집) 제안"이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썼습니다.
이어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서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여 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경우,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의원은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 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울러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공급 대책에 속도를 내자 이에 발을 맞추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동산 정책 점검 2차 회의를 열고 공급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에 맞춰 전날 서울 강남에 있는 LH 서울지역본부를 주거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야권에선 황 의원에게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황 의원과 이재명정부에 묻는다. 이것이 정녕 나라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대책인가"라며 "황 의원 본인과 가족들부터 당장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로 들어가는 모범을 보여달라"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 수뇌부는 제 자식에게 번듯한 아파트 전세금을 쥐여주면서, 남의 집 소중한 자식들에게는 폐버스 리모델링을 주거 대책이랍시고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황 의원은 청년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이번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라고 일갈했습니다.
끝으로 "어떤 경위로 이러한 기괴한 발상이 여당 중진의 입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라며 "대통령실 역시 청년을 버스 안으로 내모는 이러한 주거 정책 구상에 대한 분명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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