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부산·울산·경남이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초광역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상설협의체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과 국비 확보에 힘을 모으고,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에도 공동 대응합니다. 다만 행정통합의 시기와 방식에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김상욱 울산시장과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8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제4회 부울경정책협의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8일 웨스틴조선부산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김상욱 울산시장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 본사 울산 유치 건의서를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세 시·도는 상설협의체를 운영해 초광역 추진 체계의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습니다. 발전 전략과 정부의 ‘5극3특 성장엔진 육성계획’을 함께 마련하고,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공기업 통폐합에도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을 전제로 논의되는 에너지자원공사를 울산에 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부산과 경남은 에너지 자원의 생산·비축·저장·물류 기반과 관련 기업이 집적된 울산이 통합 기관의 적지라는 데 공감하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울산시는 부산의 항만·해운 기관과 경남의 우주·항공 기관 유치를 지지합니다.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지역별 산업 기반과 연관성이 높은 기능을 나눠 확보하는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겁니다.
이번 선언은 특별연합 중단 뒤 느슨해진 부울경 공조를 정례적인 논의 구조로 복원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협의체의 구성과 운영 방식은 제시되지 않아 우선순위와 재원 분담 원칙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발전 전략에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경제권·생활권·행정 및 재정 기반 등 3개 분야의 12개 과제가 담깁니다. 산업·인재·교통망과 생활 서비스를 연계해 오는 11월 정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13개 현안에는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조기 착공, KTX울산역~양산~김해 순환 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울산~부산~가덕도신공항 노선의 국가철도망 반영 등이 포함됐습니다. 광역환승할인제 확대 등도 담겼습니다.
2027년도 국비 사업은 수소버스 공동구매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 15건입니다. 정부안 반영액은 1292억원으로 신청액 1628억원에는 미치지 못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 확보에 나섭니다.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차는 남았습니다. 김 시장과 전 시장은 현안 대응과 특별연합 등 광역 체계의 복원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 지사는 협력 사업과 행정통합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시장과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인 반면 박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당 간 입장 차가 있습니다.
상설협의체는 합의된 과제를 구체화하면서 행정 체제 개편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는 창구가 될 전망입니다. 재원과 역할을 확정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김 시장은 “정부의 5극3특 초광역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정책 지원을 활용해 부울경 협력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며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공기업 통폐합에도 뜻을 모아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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