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부인에도…용혜인 '지명 철회' 수순
'청와대 결단 요구' 보도에 "공상소설"
지명 철회 시 세 번째…당내 우려 증폭
2026-09-08 17:04:27 2026-09-08 17:44:56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쏟아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청와대 결단'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일축했지만, 당 내부에선 '용혜인 불가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따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청와대 결단 요구 보도 '손사래'
 
김 대표는 8일 오전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과도한 공상소설"이라며 "오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 등 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6일 김 대표가 이 대통령 프랑스 순방 환송 행사에서 이 같은 의사를 직접 밝혔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김 대표는 "당 내외에 이러저러한 의견이 있는 것은 (이 대통령도) 다 아시는 것이고 그것을 제가 종합해서 또 말씀을 드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공항에서 그렇게 말씀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용 후보자의 의원 겸직 방침 등이 부적절하다는 당내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는지 묻는 질문에 "여러 여론을 청취하고 있다"며 "국민 의견을 듣고 있다는 게 당대표 말씀"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 번째 지명 철회 우려감…당내 불안감 공존
 
용 후보자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김 대표가 입장을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민주당TV에서 용 후보자 겸직 논란에 대해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하며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드러나 있던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김 대표가 인사청문회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를 냈음에도 용 후보자 지명 철회 가능성은 커지는 형국입니다. '가족 정당' 등 국민 눈높이를 벗어나는 논란으로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장 큰 지명 철회 근거로 지목됩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에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세대를 이해시켜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한 배경보다 외적인 것들이 대중적 관심의 대상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교체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았던 점도 용 후보자 최종 지명을 낮게 점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교체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집권 여당에서 지명 철회를 이야기하긴 부담스러운데,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자진 사퇴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사례로 기록됩니다. 첫 지명 사퇴 대상자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였습니다. 이진숙 후보자는 자녀 조기 유학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지난해 7월 낙마했습니다. 두 번째 지명 철회 사례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였습니다. 청와대는 이혜훈 후보자의 자녀 부정 청약 의혹과 보좌진 상대 갑질 논란이 일자 올 1월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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