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르무즈 파병 압박 속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
조현 장관, '파병 결정된 것 없다' 입장 전한 듯
2026-09-11 17:04:19 2026-09-11 17:04:23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가 11일 이란 정부에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조현 장관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의 요청에 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중동 정세 및 한-이란 양국 관계, 재외국민 보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역내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보장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호르무즈 내 자유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지속 동참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에 대한 이란 측의 관심을 당부했고, 아락치 장관은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입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중동 정세 및 한국과 이란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양자 및 다자 계기에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조 장관이 어떤 입장을 전했는지, 이란 측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기여방안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파병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조 장관이 아락치 장관에게 '파병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측이 먼저 통화를 요청한 것을 두고는 아락치 장관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논의와 관련한 입장을 파악하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조 장관에게 '한국이 실제로 파병을 추진한다면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전달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정부는 백악관이 오는 11월 1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기여 방안에 대한 답을 달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잘못된 보도는 중요한 정책 사안에 있어 국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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