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녀 '이탈'…국정지지율 30%마저 '적신호'
9주째 하락에 33.8% '최저치'
개각·파병·여권 분열 등 '여파'
2026-09-14 17:20:20 2026-09-14 17:27:3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면서 30%대 초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취임 후 최저치로, 30% 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는데요. 특히 2기 개각에 반발한 20대 여성, 이른바 '이대녀'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대거 철회하면서 20대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빠진 게 결정타였습니다. 여기에 파병론 후폭풍에 진보층 지지율도 50% 선 아래로 내려갔는데요. 최근 여권 내 분열과 갈등이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여서 지지율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주일 새 이대녀 19.3%p↓ '결정타'…진보층도 8.0%p↓
 
14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9월7~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3.8%로, 지난주보다 3.6%포인트 줄었습니다. 해당 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입니다. 부정 평가는 63.3%로, 전주 대비 3.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부정 평가 60% 돌파도 취임 후 처음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지지율이 지난주와 비교해 28.8%에서 18.6%로, 1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20대 지지율 하락은 20대 여성의 지지가 크게 빠진 데 따른 결과입니다. 20대 남성 지지율은 21.4%에서 19.6%로 1.8%포인트 하락한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20대 여성 지지율은 36.9%에서 17.6%로 19.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20대 여성에서 일주일 만에 절반 이상의 지지율이 빠진 겁니다.
 
지역별로 보면 여권의 핵심 기반인 호남(전남광주·전북)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1.4%에서 55.9%로, 전주보다 5.5%포인트 줄었습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57.3%에서 49.3%로, 8.0%포인트 빠졌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7월 2주 차부터 9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7월 2주 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48.9%를 기록한 9주 만에 33.8%로, 15.1%포인트 줄었습니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추이는 비슷합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7월 5주 차에 51.7%를 기록한 이후 9월 2주 차에 38.2%로 집계되면서 한 달여 동안 지지율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8월 3주 차에 지지율 45.0%를 기록한 이후 9월 2주 차 때 38.0%까지 떨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급락은 2기 개각의 후폭풍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불러일으킨 비례대표 의원직·장관직 겸직, 기본소득당 사당화, '언더조직' 내 성차별 묵인 등 논란이 공정과 젠더 이슈에 민감한 20·30대 청년층 민심에 직격탄이 된 모양새입니다. 신약 청탁 의혹에 이어 대통령 공소취소 논란까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불공정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최근 검사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 공소청 직제 제정안과 검찰 출신의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 후보자 지명 등에 대해 개혁 의지가 후퇴했다는 여권 내부의 반발이 표출됨에 따라 진보층 지지율 하락도 이어졌습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 대통령도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혁을 방해하고 반동을 초래하는 것도 필히 경계해야 한다"며 여당 내 강경파 견제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등 카드 모두 불발"…지지율 추가 하락 가능성도
 
이 대통령이 이번 주 중 기자회견에 나설 가능성도 나옵니다. 여당 내부에선 이전과 달리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시점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국면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기세가 꺾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공소 취소, 연임 개헌 등 국정 운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너무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카드가 모두 불발된 상황에서 향후 지지율 하락을 멈출 만한 요인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인사 실패에 이어 국민에게 기대를 받을 만한 정책 전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 내부의 분열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지지율 하락은 기존 악재에 더해 현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이슈의 영향이 컸다"며 "여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에 진보층의 지지가 분열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파병론 이슈는 이제 시작"이라며 "당장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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