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시간 절감·제작효율 50%↑…KT, 금융·미디어로 AX 영토 확장
BC카드, AI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1주→5분
스튜디오지니 "AI 제작 50% 이상 효율화"
ENA는 생성형 AI 예능 적용
2026-09-21 15:20:15 2026-09-21 15:20:1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그룹이 금융과 미디어 분야로 인공지능 전환(AX)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BC카드는 반복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연간 10만시간을 절감했고, 일주일가량 걸리던 데이터 분석 업무는 5분 수준으로 단축했습니다. 미디어 제작 현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존 방식 대비 제작 효율을 50% 이상 높이는 등 AI가 실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KT(030200)는 21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에서 KT 그룹 커넥트 위크를 열고 BC카드와 KT ENA, KT 스튜디오지니의 금융·미디어 분야 AX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앞서 위성·통신 인프라와 클라우드 분야의 AX 전략을 공개한 데 이어 금융과 콘텐츠 등 소비자 접점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BC카드는 45년간 축적한 결제 데이터와 금융 특화 AI를 결합해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망분리 환경을 고려해 외부 AI에 데이터를 보내기보다 오픈소스 모델을 최적화해 폐쇄망에서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AI 모델 49종과 데이터셋 12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업무 현장에서는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맹점·기업 심사 등 반복 업무에 AI를 적용해 연간 10만시간을 절감했고, 기존 일주일가량 걸리던 데이터 분석은 자연어로 요청하면 5분 만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AX 조직에서는 적게는 15개, 많게는 20개의 AI 에이전트가 24시간 연구개발(R&D)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지원합니다.
 
이태영 BC카드 AX팀장은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사람이 단순 반복적으로 하던 가맹점·기업 심사 업무 등 프로세스를 단일화했다"며 "기존 인력은 매입 기획이나 AI 기획 등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로 재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태영 BC카드 AX팀장이 21일 BC카드의 금융 AX 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미디어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제작 효율화와 표현 영역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AI 슈퍼바이저와 AI 촬영 시스템인 시네마 스테이지, 자체 제작·관리 플랫폼 시네마 허브로 구성된 AI 시네마 스튜디오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오는 11월 공개 예정인 무협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에는 풀 AI 액션과 모션 트랜스퍼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뒤 이를 데이터화해 AI 캐릭터와 액션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은재현 KT스튜디오지니 AI사업추진팀장은 "일반적인 시각특수효과(VFX)나 CG, 촬영 기법으로 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50% 이상 효율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비용 절감 자체보다 "가진 리소스 안에서 얼마나 장르를 넓게 펼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숏폼 제작비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무협 장르와 대규모 액션을 AI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적용 범위도 숏폼에 그치지 않고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은 팀장은 "제작 기술에서는 숏폼과 롱폼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영화나 드라마에 사용하는 데 기술적으로 지장이 없고, AI 기술 자체가 산업 수준에 접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T ENA는 AI를 제작 도구를 넘어 콘텐츠 소재로도 활용합니다. 다큐멘터리 '하지 못한 말'에는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구현하는 클로닝 AI를, 역사 토크쇼 '결이 다른 전쟁사'에는 전쟁 장면을 재현하는 시네마틱 AI를 적용합니다. 예능 '맡겨만 주십숏'에서는 인간팀과 AI팀이 각각 2시간 안에 소상공인 홍보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담아 생성형 AI를 예능 영역까지 확대했습니다.
 
김종래 KT ENA AI콘텐츠팀장은 "그동안 AI가 콘텐츠 산업에 들어왔지만 대부분 다큐멘터리나 정보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었다"며 "예능에 생성형 AI를 적용했는데, 장르 실험과 라인업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1일 KT그룹 금융 미디어 커넥트 위크에서 은재현 KT스튜디오팀장(왼쪽부터), 김종래 KT ENA 팀장, 이태영 BC카드 팀장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KT는 콘텐츠 지적재산권(IP)과 AI 제작 기술을 결합하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지난 6월 스토리위즈를 합병한 KT스튜디오지니는 웹소설·웹툰 IP와 영상 사업 간 시너지 모델을 연내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기제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스토리위즈 IP 가운데 숏폼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롱폼에서는 글로벌 진출이 용이한 로맨스 장르의 기존 IP를 활용해 드라마를 만드는 실증(PoC)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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