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최종 확정 받으면서, 총수 부재에 따른 그룹 차원 리더십 공백이 한동안 이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조 회장의 범죄 혐의 확정에 따른 ‘오너 리스크’는 악재로 작용해 그룹 전반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법원은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당초 조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에서는 최종 횡령·배임 액수를 약 20억원 수준으로 인정했습니다. 대법원은 조 회장의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계열사 명의로 차량을 구입·리스하는 등 일부 혐의를 유죄로 봤습니다. 사실상 총수의 ‘도덕적 해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이번 대법원 판단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 이후 이어져 온 수감 상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조 회장은 남은 형기를 채우고 오는 9월 만기 출소할 예정이지만, 범죄 확정에 따른 ‘오너 리스크’는 그룹 입장에서 뼈아픈 상흔으로 남게 됐습니다.
먼저, 조 회장의 개인 비위 혐의가 확정되면서 한국앤컴퍼니 그룹 전체 대외 신인도 하락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은 한국앤컴퍼니의 통합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조 회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에 따라 ESG 중 지배구조(G) 등급이 B에서 C로 두계단 하락해 통합 등급을 끌어내린 탓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의 범죄 혐의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반등 여지가 줄어, 향후 기업 경영에 불리한 여건이 유지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조 회장의 개인 비위는 향후 수주나 장기 파트너십 체결 시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조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그룹 경영 전반에 부담을 주는 셈입니다.
조 회장이 역점으로 챙겨 온 주요 사업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조 회장이 옥중 경영을 이어오고 있지만, 당분간 유지될 총수의 부재는 그룹 경영 전략의 신속성을 해치는 결과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또한 조 회장은 구속 전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과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를 논의하는 등 ‘오너 비즈니스’를 통해 해외 주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직접 챙겨 왔는데, 이러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점도 그룹 입장에서는 암초입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열린 첫 주주총회에서 형인 조현식 전 고문이 합류한 주주연대 측과의 표 대결을 승리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형 확정에 따른 ‘도덕적 결함’을 근거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한 오너 리스크로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대외 신뢰도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대법원 선고 직후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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