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리딩투자증권, 지분 과반 만든 뒤 91억 배당…대주주 실익 논란
헤지펀드 운용부문 물적분할…신설사 자본 100억원
361억원 유증 뒤 45.7억원 배당…최대주주 최대 수혜
2026-06-12 06:00:00 2026-06-1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15: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리딩투자증권이 헤지펀드 운용 부문을 떼어내 자산운용사를 신설하는 물적분할에 나선 가운데 9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단행한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지분 과반을 확보한 최대주주에게 배당금 절반가량이 돌아가는 구조다. 리딩투자증권은 사업 전문성 강화와 주주환원 약속 이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자본 확충에 이어 배당과 물적분할이 잇따르면서 증자로 지배력을 강화한 대주주가 현금 실익까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리딩투자증권)
 
재무지표 안정되자 헤지펀드 물적분할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회사에서 헤지펀드 운용 사업부문을 분리해 신설회사인 '리딩글로벌자산운용(가칭)'을 설립하고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신설회사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존속회사인 리딩투자증권 역시 기존 사업부문에 집중해 경영 안정성과 상호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8월25일, 분할 기일은 9월1일로 예정돼 있다. 신설되는 '리딩글로벌자산운용(가칭)'은 자본금 1억원, 자본총계 100억원 규모로 설립되며 지난해 리딩투자증권의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알짜 사업부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6%, 부채비율이 691.1%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자기자본비율은 37.2%로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69%로 낮아졌다. 이는 자본이 단기간에 대폭 늘었다기보다 지난해 말 확대돼 있던 채권 운용·RP 등 운용성 자산과 부채가 1분기 들어 줄어들면서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3699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각각 직전 분기 말 기준 2602억원, 325억원 대비 42.2%, 28.6% 증가했다. 채권 중개와 자기매매 중심의 운용수익이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총자산순이익률(ROA)도 3.0%에서 5.75%로 상승했다.

 
이처럼 이제 막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화를 이룬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가 핵심 사업부를 분할하는 것을 두고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IB토마토>에 "현재 헤지펀드가 증권사 내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있다 보니 외부 기관 영업이나 자금 유치 시 독립성이나 집중도 측면에서 인지도가 낮아 제한이 많았다"라며 "사모 헤지펀드 라이선스가 있는 증권사들의 수탁고(AUM)가 전반적으로 크지 않은 것도 이 같은 구조적 한계 때문이며,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을 제대로 확장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물적분할 앞두고 91억 배당…절반은 최대주주 몫
 
이번 분할과 맞물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4원, 우선주 75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91억원 규모다.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거쳐 24일 지급될 예정이다.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은 2025년 말 53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8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가용 현금이 감소한 상황에서 배당금의 귀속 구조가 눈에 띈다.
 
리딩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50.4%를 보유한 씨케이케이파트너스다. 주주현황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씨케이케이파트너스가 수령하는 배당금은 45억7000만원에 달한다.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최대주주에 돌아가는 셈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33.7%로, 배당금은 30억6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씨케이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8월 리딩투자증권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씨케이케이파트너스가 지분율을 기존 29.77%에서 50.35%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회사 주요 임원진 역시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장외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바 있다.
 
결과적 지난해 유상증자로 지분을 대폭 늘려놓은 뒤, 곧바로 이어진 대규모 배당에서 지분율만큼 큰 규모의 현금을 거둬가게 된 셈이다. 지분 구조상 대주주와 경영진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배당의 실질적 수혜가 대주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어 알짜 사업부 분할과 고배당을 동시에 추진하는 점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리딩투자증권 측은 물적분할은 이미 1~2년 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며, 최종적인 물적분할 시행 일정은 당국 승인 여부와 조율 과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주주 배당 집중 논란에 대해서도 정기주총 일정에 맞춰 배당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고비용 상황이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상환해 자본 안정성을 높이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현금배당은 당시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약속했던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조치며, 향후 자사주 매입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