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미래 CRDMO)②K-바이오, 글로벌 탑티어 돼야 산다
"고객사 수요·시장 증가 감안하면 필수"
2026-06-30 16:48:58 2026-06-30 17:16:3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위탁 연구·개발·생산(CRDMO) 사업을 본격화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가노이드 사업 론칭과 셀트리온의 전담 자회사 설립 등 생산 역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탑티어'로의 도약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고 조언합니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인력 양성과 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위탁연구(CRO)인 '삼성 오가노이드' 사업을 신규 론칭했습니다. 고객사들에게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후보 약물들의 효능을 평가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비스 론칭을 계기로 CRDMO로 체질을 개선하는 중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 서비스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은 2024년 9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같은 해 11월27일 홍콩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면서 통합 CRDMO 솔루션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항체 전문성과 다양한 기술력으로 종합 솔루션 제공의 기반을 확보한다는 겁니다. 이후 2024년 12월17일에는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는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사업 확장과 체계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오가노이드 개시·자회사 설립…생산 역량도 증가
 
전문가들은 위탁 기업의 생존 방안이 CRDMO라고 봤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결국 CRDMO로 생존할 수밖에 없다"라며 "고객사들은 아웃소싱 업체가 전반적인 서비스를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주요 바이오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DMO로 일부 매출 캐시 플로우를 갖춘 다음에, 지향점을 바로 CRDMO 쪽으로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국내 기업이 단순히 산업을 영위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산업을 선도하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2030년 특허 만료되는 의약품이 많기 때문에, 바이오 시장이 지금의 3~4배 커진다고 하는 예측들이 있다"라며 "커지는 시장의 수혜를 받으려면 당연히 탑티어가 되고 우위를 점하고 선점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꼽는 요소는 생산 역량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4만5000ℓ로, 셀트리온은 57만1000ℓ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중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확대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짰습니다. 셀트리온 역시 증가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 확보와 차별화된 기술력 및 전문 인재 확보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2공장 조형물. (사진=셀트리온)
 
여기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력 양성과 세제 혜택으로 산업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승규 부회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미흡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인력 양성을 할 수가 없다"라며 "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지금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형 나이버트 등 바이오 인력 양성 사업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산업계 요구 사항이 뭔지를 정부가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수주 계약을 하면 증설이 뛰따라야 한다"라며 "국내에 증설할 경우를 대비해서, 증설이 빨리 이뤄지도록 시설 투자와 관련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줘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CRDMO에 R&D 명목 세제 혜택 필요"
 
정윤택 원장은 "현재 CRDMO를 맡기는 회사는 R&D 투자 명목으로 20~30% 법인세 감면을 받지만, 바이오벤처가 CRDMO를 맡길 때는 세금 감면을 못 받는다. 바이오벤처는 보통 매출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법인세에 기반한 감면 매커니즘도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CRDMO를 수행하는 기업 역시 원래 R&D 투자 명목의 법인세 감면을 받지 못한다. 즉, 바이오벤처가 CRDMO를 맡기면, 맡긴 바이오벤처도, 맡은 CRDMO도 감면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도를 바꿔서 CRDMO 기업들이 감면받게 하고 그 대신에 바이오벤처가 CRDMO 기업에 지불할 연구 관련 비용을 깎을 수 있게 한다면, CRDMO와 돈 없는 바이오벤처 모두 육성될 수 있다"라며 "바이오벤처 육성이 필요한 이유는, 국내 CRDMO 기업들이 국내 바이오벤처과 파이프라인을 같이 개발하는 방향을 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외에도 일부 시설 자금의 저리 융자라든가, 계약학과를 통한 우수 인재 연계, 정부와 같이 뭐 글로벌 네트워킹 체계 수립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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