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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전방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국제강(460860)의 수출 확대 전략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강은 이번 1분기 미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뒀다. 현재 철근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상반기까지는 견조한 수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해상운임과 철스크랩 가격, 전기요금 인상 압박 등 원가 변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수출 호조에 따른 수익성 확대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믹스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가 다음 과제로 꼽힌다.
(사진=동국제강)
예측보다 선방…어닝 서프라이즈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1분기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146억원이지만, 실제 잠정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추정치보다 46.6% 높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근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분기별 대미 철근 수출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미국 철근 가격이 꾸준히 고공행진하면서다. 건설 경기가 부진한 내수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철근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아울러 현지 업체의 철근 가격 인상 및 생산 능력 제한 등도 철근 가격에 불을 지폈다.
지난 1분기 국내 철근 수출 단가를 달러로 환산 시 1톤당 540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철근 가격은 1톤당 10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가격 차이만 고려해도 50% 수준의 관세 반영 후 일정 수준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에 동국제강 등 국내 철근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미국 등으로 철근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출 초기에는 소량 물량을 통해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인프라 시장의 수요가 확인되자 올해 1분기 철근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내 철근 북미 수출량은 분기별로 편차가 있지만, 하반기부터 완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000톤에 불과했던 대미 철근 수출량은 올해 1분기 27만6000톤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건설 자재로 쓰이는 형강 수출량도 같은 시기 10만 3000톤에서 15만 8000톤으로 50% 이상 늘었다.
동국제강도 대미 철근 수출로 수익성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이후에도 미국 철근 시장의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철근 수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예정된 수출은 지난달 대부분 수주 계획이 짜인 상태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높은 수출 실적이 유력하다. 현재 동국제강을 포함한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의 높은 철근 가격 덕분에 수출 동기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변수 많은 철근 시장
올해 철근 시장은 변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심화한 철근 수요 부진 문제가 올해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사태에 따른 운임 비용 인상, 스크랩 가격 상승 등 원가 문제가 변수로 등장했다. 따라서 사실상 상반기까지 국내 철근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 유력하지만, 하반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원료 비용 등 원가 문제는 향후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제조 원가가 오르면 수출 가격과 제조 원가 사이의 차액이 줄어들어 수출 동기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철근 제조 원가는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근 생산원가(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 원가)는 지난해 1톤당 70만원 대에서 올해 1톤당 80만원대로 상승했다. 지난 2~3월 국내 스크랩 가격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1월 대비 5%가량 한 단계 상승한 상태다.
아울러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원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동국제강 등 국내 철근 수출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변수가 많아지고 있어 수출의 수익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담보하기는 어렵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수출 시 발생하는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수출 가격과 제조 원가 사이의 차액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운임 상승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에 동종업체들 중 일부는 이번 1분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아직 철근 수출 동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다만, 원가 방향에 따라 수출 전략도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 우세한 전망이다. 대미 수출 철근 계약이 주로 스팟 계약(비정기적 단기 계약)이 많은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로 보인다. 철근 수출을 지속성 있는 성장 돌파구로 보기보다 한시적 특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동국제강의 향후 과제는 이러한 변수를 완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근 외 후판 사업 강화 등이 추진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루 강화될 경우 수출 환경 변동에 대해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 대비 비교적 철강 수요가 강한 조선산업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강화가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특수강 선급 인증을 통해 조선 수요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IB토마토>에 "1분기 철근 수출 호조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으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과 판매 구조를 강화해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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