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 대산 통합법인 곧 출범…‘인사·처우’ 과제로
6월 물적분할 후 9월 통합법인 출범
사업 재편 통해 기초화학 비중 40%↓
임금·복지 등 체계 달라 진통 불가피
기존 운영 경험…“사전 조율 가능성”
2026-05-26 14:23:29 2026-05-26 14:40:11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충남 대산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통합법인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인력 운영과 처우 조율이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 인력은 통합법인으로 소속이 전환되는 반면, HD현대오일뱅크 인력은 일정 기간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구조가 예상되면서 고용 체계와 복리후생, 임금 기준 등을 둘러싼 조율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석유화학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오는 6월1일 분할법인 ‘롯데대산석화(가칭)’를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후 오는 9월 롯데대산석화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합작법인인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해 신규 합작법인 체제로 재편할 방침입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지난 1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산 사업 재편과 관련해 정부 승인 완료 후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확보했고, 6월1일 물적분할 이후 9월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이번 통합을 통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비롯한 올레핀 계열 생산 체계를 일원화하고, 원가 절감과 설비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 분할 이후 기초화학 부문 매출 비중이 2025년 62%에서 56%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사업 재편을 통해 기초화학 비중을 40% 미만으로 축소하고, 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성장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설비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와 별개로, 완전한 조직 통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의 인력 운영 방식이 달라 고용 체계와 처우, 인사 제도 등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통합법인에서는 롯데케미칼 직원들이 향후 HD현대케미칼 소속으로 전환되는 반면, HD현대오일뱅크 인력은 약 5년간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구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일 사업장 내 서로 다른 고용 체계가 적용, 복리후생과 임금, 평가 기준 등을 둘러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HD현대오일뱅크의 임금 수준이 롯데케미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각에서는 향후 직원 간 처우 차이에 따른 노노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노조 구조와 내부 시스템 통합도 향후 과제로 꼽힙니다. 양사의 노조 체계와 단체협약, 인사 운영 방식이 서로 다른 데다, 인사·평가 체계와 데이터 관리 시스템, 복지 제도 등에서도 차이가 적지 않은 만큼 통합법인 출범 이후 추가 조율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서산시)
 
이에 업계에서는 인력·처우 체계 조율 과정에서 단기적인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작법인은 서로 다른 회사의 인력과 제도가 한 조직 안에 들어오는 구조인 만큼, 임금과 복리후생, 승진·평가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인 여천NCC에서도 인사·승진 체계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바 있어, 이번 통합법인 역시 초기 조율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임금과 복리후생, 승진 체계가 다른 인력이 한 조직 안에서 일하게 되는 만큼 초기에는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여천NCC 사례처럼 인사 운영이나 노조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양사가 이미 2014년부터 HD현대케미칼을 운영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오는 9월까지 인력 운영 방식과 처우 문제에 대한 사전 조율이 상당 부분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사가 이미 합작법인을 운영해 온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사전에 조율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통합법인 안착이 양측 모두에 필요한 과제인 만큼, 단기적인 마찰은 있더라도 협의를 통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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