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에 묶인 가상자산 거래소…거래량 둔화에 수익성 '경고등'
두나무·빗썸 1분기 영업이익 급감…현물 거래 의존 구조 한계
법인·기관·스테이블코인 대안 거론…제도 정비가 관건
2026-05-26 15:00:05 2026-05-26 17:30:33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현물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들이 해외 진출,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법인·기관 시장과 스테이블코인 등 핵심 영역의 제도 정비 없이는 수익 다각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46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6%, 영업이익은 78.3% 감소했습니다.
 
빗썸도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빗썸은 올해 1분기 매출 82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6%, 95.8%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손익도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서 올해 1분기 순손실로 돌아섰습니다.
 
(이미지=챗GPT)
 
실적 부진의 핵심에는 이들 거래소의 높은 수수료 의존 구조가 자리합니다. 현재 국내 거래소 매출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의 현물 원화 거래에서 발생하는데요. 시장이 살아나 거래대금이 늘면 수익이 빠르게 개선되지만, 투자심리가 식으면 수수료 매출도 곧바로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이에 거래소들도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는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와 비거래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빗썸도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과 해외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도가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실적으로 대안이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해외 거래소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고 법인·기관 전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파생상품 출시가 불가능하고 법인·기관 접근도 차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국인, 개인, 현물 원화 거래가 거의 유일한 수익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거래 사업이나 데이터 서비스 등 새로운 시도도 아직은 보조적 수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 전문가는 "(각 거래소들이) 제한된 규제 안에서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나옵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하기에는 아직 제도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인 시장 개방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이뤄지고, 이후 마진 거래 같은 영역도 단계적으로 허용돼야 시장 파이와 서비스 모델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제도 정비가 구조적 수익 다각화의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법인·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허용되면 거래소는 기관 전용 서비스와 수탁 연계, 고도화된 거래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마련되면 유통과 결제, 정산 인프라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가능해집니다.
 
김 센터장은 "법인·기관의 접근이 허용되고 법적 명확성이 확보돼야 법인·기관 대상 서비스와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도 그 범주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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