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잔존사업부문 M&A 추진…벼랑 끝 승부수
2026-05-26 16:00:24 2026-05-26 16:00:24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본사·온라인몰을 포함한 잔존사업부문에 대한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합니다. 앞서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인 NS홈쇼핑에 매각한 데 이어, 남아 있는 사업 역시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지급 채권 변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유통기업을 운영하거나 복수의 인수가능한 기업에게 인수의향서를 물어본 상태입니다. 
 
유동성 위기 심화…홈플러스, 본체 매각 카드 꺼내
 
이번 M&A 추진은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데 따른 것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25%만 지급한 데 이어 5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했고, 납품대금 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품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수차례 요청해왔으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메리츠가 대출 조건으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금융권 추가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잔존사업 매각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자금 확보 수단인 셈입니다.
 
문제는 원매자 확보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자체 점포 효율화와 이커머스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경쟁사 인수에 나설 유인이 없습니다.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들 역시 쿠팡·알리·테무 등 이커머스 강세 속에 오프라인 대형마트 인수를 기피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산가치 하락도 발목을 잡습니다. 과거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은 4조8000억원대로 평가됐는데요. 이와 관련 메리츠금융은 담보로 잡고 있는 62개 점포의 현재 가치를 1조5000억원대로 보고 있습니다. 불과 수년 사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도 자산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노조 반발·인수 불확실성…회생 시한까지 한 달
 
37개 매장 영업중단에 따른 노조 반발도 향후 협상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노조 측은 "지속 경영이 가능한 기업이 인수한다면 협력할 수 있지만,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상황이라면 투쟁을 불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회생계획 인가 시한은 오는 7월 3일로, 한 달여 남은 상황입니다. 법원이 M&A 추진을 조건으로 시한을 두 달 연장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연장 기간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공중분해 수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노조는 법원이 M&A를 전제로 회생계획 수정안을 받아들일 경우 일정 연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종성 홈플러스 일반노조 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9월까지 연장된 이후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사실상 공중분해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노조 측은 "조합원 상당수는 하림 측으로 고용승계를 받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며 "실사는 다음 달 21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영업양도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고용·복지·노조 승계 등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소재 홈플러스 전경. (사진=뉴시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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